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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함게한 지니쌤의 회화
작성자
김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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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겨울. 영어 공부를 결심하다.

유난히 쌀쌀했던 2016년 12월이 다가오는 11월 마지막 언저리에, 매년 새해 다짐으로 적어두었던 목록에 있는 "영어 공부"라는 단어를 보며, 아직 끝나지 않은 2016년의 약속을 위해 영어 회화 학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지치고 잦은 야근으로 부족한 평일 저녁 시간에 영어 공부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지만, 영어에 더는 발목을 잡히고 싶지 않고 매년 작성하는 신년 목표의 한자리를 영어 공부라고 적고 싶지 않다는 의지로 영단기 강남학원에서 강의를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단어들. 자신감, 발음, 팝송, 그리고 해피 바이러스.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오는 수업에서 즐겁다면 피곤을 잊고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과감한 결제를 했지만, 떨어질 대로 떨어진 영어에 대한 자신감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문제점의 발견. 그리고 듣기 시작하다.

첫날, 첫 수업, 첫만남.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설렘을 오랜만에 느끼며 수업에 참여한 날, 그동안 내가 모르고 있었던 굉장히 중요하고 단순한 한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조금만 떨어져서 바라보고 생각했다면 알 수도 있었지만 나는 몰랐던 "회화가 안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지니쌤이 읽어보라고 시킨 세 개의 문장 만에.

저의 가장 큰 문제는 "발음"이었습니다. 발음을 교정을 받으며 가장 놀라운 것은 그동안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던 미드나 영화의 대사에서 교정받으며 연습한 단어가 들리는 경험입니다. 단순히 단어들의 발음 연습이 아니라 수업 중 진행되는 모든 문장에서 잘못된 발음이 들리면 바로 교정을 해주는 섬세함과 정확함. 해당 발음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쉽게 발음을 할 수 있도록 입 모양과 소리를 쉽게 알려주는 배려. 충분히 발음이 입에 익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습. 길지 않은 삶 속에서 영어라는 것을 공부한 시간과 내 입에 자리 잡은 잘못된 발음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기계음 그 언저리에서. 이제는 진짜 말을 하다.

저의 또 다른 문제점 중 하나는 "억양" 이었습니다. 마치 기계가 책을 읽듯이, 좋게 말해 무뚝뚝하고 시크하지만, 사실은 기계음 그 언저리에 있는 듯한 영어. 그리고 빠르게 말해야 한다는 다급함에 나오는 잘못된 습관들. 어쩌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그 무언가 때문에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들키기 싫은, 어쩌면 부족한 내 모습에 누군가에게 비웃음을 당하기 싫다는 두려움에, 알면서도 잘 안 되는 "말에 높고 낮음"을 넣는 것. 이제는 어설퍼도 살아있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부족함을 숨김없이 들어내고 교정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영어가 부족해서..."라는 두려움에 움츠러들고 작아지고 무뚝뚝해지던 내 안의 두려움이, 이제는 "나는 영어가 부족하니까"라는 이유로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감. 감사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개월이 흐르는 동안에, 진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들으며 발음을 교정받고 노래를 부르며 지내니,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자막을 "읽으며" 봐야 했던 것들을 "듣기"도 하면서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버릇은 바로잡아 주고, 9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즐겁게 진행되는 수업을 통해 영어에 대한 울렁증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겨울에 대한 감사와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니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