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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아는가? 할 줄 아는가?
작성자
한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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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드림 수업을 재작년 여름에 처음 만났다. 학원도 처음, 영어학원도 처음, 영어회화학원도 처음인 나에게 소리드림 수업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원래 영어회화를 이렇게 배우는 건가..처음엔 나와 맞지 않는 수업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는 컨텐츠나 리듬패턴이 모두 머리로는 이해가 가서 나한텐 너무 기초과정이 아닌가 싶었다. 근데 영어말하기에 있어서 나는 정말 왕초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소리드림 수업을 그만두었더라면 나는 평생 해오던 실수를 또 한 번 반복하고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근데 리듬패턴을 하나씩 쌓아가고, 단어의 느낌을 시냅스하며, 프렌즈의 로스 대사를 따라하며, 그리고 무엇보다 코치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소리드림 장기수강생이 되어있었다. 소리드림 수업을 듣다 보니 어느 새 올해 9월도 끝나간다.. 


처음으로 영어를 영어라는 ‘언어’로 배운 곳인 것 같다. 학창시절, 그리고 영어를 전공했던 대학교때까지, 아니 심지어 취업에 필요하다며 토익공부를 하던 때까지 나에게 영어는 오직 ‘시험’의 대상이었다. 언어를 배우고 있는데 ‘언어’라고 인식을 하지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었다. 달달 외웠던 수 천개의 단어들과 문법용어들을 왜 배우는지,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단 한 번도 의구심을 갖거나 질문을 한 적이 없었다. 나름 오랜 시간이 걸린 독학으로 토익 900을 얼떨결에 넘겼지만 저 점수가 나는 오히려 부끄러웠다. 토익 900점을 넘기고도 영어로 말 한마디 자신 있게 내뱉지 못했으니까. 운이 좋았다. 영어듣기를 정말 못했는데 운이 좋았다. 그래서 항상 영어에 관해서는 주눅이 들었다. 


처음에는 시냅스며, 청크대로 내뱉는 리듬이며 모든게 어려웠다. 오히려 그동안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잘못된 접근 방식이 더 깊게 박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소리드림에 와서 전치사를 외우는게 아닌 그림을 그려가며, 손동작을 해가며 그 느낌을 하나씩 알기 시작하고, 영어 문장만 보면 로봇처럼 자동적으로 직독직해, 해석을 하던 내 모습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영어를 영어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얼마 전에 본 다큐멘터리 내용이 떠올랐다. 영어를 아는 것과 할 줄 아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문법 용어를 알고, 단어의 뜻을 많이 알고, 영어로 쓰인 문장을 해석해낼 줄 안다면, 그리고 주어진 문제를 잘 맞추기만 한다면 영어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영어라는 언어를 들을 줄 알고 내 뱉어야 한다. 그게 영어를 잘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소리드림에 와서 영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